인터넷설치, 3년 만에 다시 하면서 알게 된 것들
인터넷설치, 3년 만에 다시 하면서 알게 된 것들
“인터넷은 무조건 3년 약정이 싸다”는 말, 저는 현장에서 수백 번 들었습니다. 그런데 지난달 제가 직접 이사를 하면서 3년 만에 인터넷설치를 다시 해봤더니, 이 통념이 꼭 맞는 말은 아니더군요. 분명히 3년 약정이 월 요금은 가장 낮았습니다. 하지만 제가 사는 원룸에 들어온 통신사가 딱 한 곳뿐이었고, 그 통신사는 3년 약정을 걸면 위약금이 무려 60만 원이었습니다. 1년 뒤에 이사 갈 계획이 있었던 저는 1년 약정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고, 월 요금은 3년 약정보다 8,000원 더 비쌌습니다.
여러분은 인터넷설치를 할 때 어떤 기준으로 통신사를 고르시나요? 아마 대부분 ‘월 요금’과 ‘속도’만 보실 겁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겪어보니 설치 기사님의 방문 일정, 건물 내 배선 상태, 심지어 관리사무소의 협조 여부까지 고려해야 할 요소가 훨씬 많았습니다. 특히 아파트나 오피스텔은 건물 자체가 특정 통신사와 계약되어 있어서 선택지가 제한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이 사실을 모르고 A통신사에 신청했다가 설치 기사님이 오셔서 “여기는 B통신사만 들어옵니다”라고 말하는 순간, 허탈함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그래서 이 글에서는 제가 직접 겪고, 또 상담하면서 알게 된 인터넷설치의 현실적인 이야기를 풀어보려 합니다. 통념과 다른 부분, 돈을 아끼는 방법, 그리고 많은 분이 놓치는 실수까지. 특히 인터넷설치를 처음 하는 분들이라면 꼭 끝까지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설치 가능한 통신사가 건물마다 다른 이유
인터넷설치를 신청하기 전에 가장 먼저 확인할 것은 ‘내 건물에 어떤 통신사가 들어오는가’입니다. 이걸 모르고 무작정 원하는 통신사에 전화했다가 낭패를 보는 경우가 정말 많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제가 상담했던 고객 중에는 서울 강남의 한 오피스텔에 사는 분이 있었는데, 그 건물은 KT와 SK브로드밴드만 설치 가능했고 LG유플러스는 아예 망이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그분은 LG유플러스의 저렴한 요금제를 보고 신청했다가 설치 기사 방문 당일 취소해야 했습니다.
왜 이런 일이 생길까요? 건물을 지을 때 통신사와 ‘망 사용 계약’을 맺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특히 500세대 이상 대단지 아파트는 입주자대표회의에서 특정 통신사와 독점 계약을 맺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경우 다른 통신사는 추가 배선 공사를 해야 해서 설치비가 10만 원 이상 나올 수 있고, 심지어 설치 자체를 거부하기도 합니다. 오래된 빌라나 다세대 주택은 반대로 여러 통신사가 들어와 있지만, 건물 내 배선 상태가 좋지 않아 속도가 제대로 나오지 않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그래서 인터넷설치 전에는 반드시 관리사무소나 건물주에게 “어떤 통신사가 들어오는지” 물어보세요. 그리고 통신사 고객센터에 전화해서 “우리 건물에 설치 가능한지” 주소를 말하고 확인하는 것이 순서입니다. 이 간단한 확인만으로도 헛걸음과 위약금을 피할 수 있습니다. 제가 현장에서 만난 기사님들도 “고객이 미리 확인만 해줘도 일이 절반은 줄어든다”고 입을 모아 말합니다.
3년 약정이 항상 답은 아니다
인터넷설치를 하면 대부분 3년 약정을 권유받습니다. 월 요금이 가장 저렴하고, 사은품도 많이 주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3년 약정은 ‘3년 동안 해지하지 않는다’는 전제하에 싼 것입니다. 만약 1년 안에 이사를 가거나 통신사를 바꿔야 한다면 위약금이 최대 60만 원까지 나올 수 있습니다. 실제로 제가 아는 분은 2년 사용 후 해지했는데, 위약금으로 35만 원을 냈습니다. 그동안 할인받은 금액보다 위약금이 더 컸습니다.
그렇다면 어떤 경우에 3년 약정이 유리할까요? 우선 향후 3년간 이사 계획이 없고, 해당 https://www.nytimes.com/search?dropmab=true&query=인터넷설치 통신사를 계속 쓸 가능성이 높다면 3년 약정이 확실히 이득입니다. 예를 들어 월 3만 원 요금제가 3년 약정으로 2만 2,000원이 된다면, 3년간 총 28만 8,000원을 아낄 수 있습니다. 여기에 사은품 30만 원을 받으면 총 58만 8,000원의 이득입니다. 반면 1년 약정은 월 2만 8,000원으로 3년 약정보다 6,000원 비싸고, 사은품도 10만 원 정도밖에 안 줍니다. 3년간 총 21만 6,000원을 더 내는 셈입니다.
문제는 통신사들이 1년 약정 상품을 잘 알려주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고객센터에 전화하면 “3년 약정만 가능하다”고 말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인터넷설치 법적으로 1년 약정 상품도 판매해야 하기 때문에, 원한다고 강하게 말하면 가입할 수 있습니다. 다만 1년 약정은 사은품이 거의 없거나 아예 없는 경우가 많아서, 단기 거주라면 오히려 중고 인터넷이나 알뜰폰 인터넷을 고려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알뜰폰 인터넷은 월 1만 원대 요금제도 있고, 약정이 1년이거나 아예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다만 속도가 느리거나 설치 지역이 제한될 수 있으니 꼼꼼히 따져보셔야 합니다.
설치 기사님과의 소통이 품질을 좌우한다
인터넷설치 당일, 기사님이 오시면 대부분 거실이나 안방에 모뎀을 설치하고 가십니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가 있습니다. 바로 ‘설치 위치’를 고객이 지정할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많은 분이 기사님이 하자는 대로 그냥 두는데, 이게 나중에 후회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공유기를 거실 TV 뒤에 설치하면 전파가 벽에 막혀 안방이나 주방에서 와이파이 속도가 절반 이하로 떨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로 제가 측정해보면 같은 집이라도 공유기 위치에 따라 속도 차이가 최대 3배까지 납니다.
그래서 저는 인터넷설치 기사님께 “공유기를 집 중앙에 놓을 수 있을까요?”라고 먼저 물어보라고 권합니다. 대부분 흔쾌히 들어줍니다. 다만 벽에 구멍을 뚫거나 배선을 길게 빼는 작업이 필요하면 추가 비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보통 5만 원에서 10만 원 사이입니다. 이 비용을 아끼려고 그냥 두면, 나중에 와이파이 확장기를 사서 붙여야 하는데, 확장기 하나에 5만 원 이상이고 속도도 완벽하게 회복되지 않습니다. 처음부터 제대로 설치하는 게 낫습니다.
또 하나, 설치 기사님에게 ‘속도 측정’을 요청하세요. 기사님들은 보통 설치 후 자체 장비로 속도를 측정하지만, 고객이 직접 확인하지 않으면 실제 체감 속도를 모릅니다. 저는 스마트폰에 ‘벤치비’나 ‘FAST’ 같은 속도 측정 앱을 미리 설치해두고, 기사님이 계실 때 여러 방에서 측정해보라고 권합니다. 만약 계약한 속도(예: 500Mbps)의 70%도 안 나온다면, 그 자리에서 기사님께 이야기하세요. 대부분 추가 조치를 해주거나, 필요하면 재방문 일정을 잡아줍니다. 이때를 놓치면 나중에 AS 기사를 부르는 데 2~3일이 걸리고, 방문비 2만 원 정도를 요구할 수도 있습니다.
인터넷설치 후 흔한 실수, ‘설치비’를 간과한다
인터넷설치를 신청할 때 대부분 월 요금과 사은품에만 집중합니다. 그런데 막상 첫 달 요금 고지서를 받아보면 예상보다 3만~5만 원 더 나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바로 ‘설치비’ 때문입니다. 통신사마다 다르지만, 보통 인터넷 설치비는 2만 2,000원에서 3만 3,000원 정도입니다. 여기에 TV를 함께 신청하면 추가 설치비가 붙습니다. 문제는 이 설치비가 ‘면제’된다고 광고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조건이 있습니다. 3년 약정을 해야 하고, 특정 요금제 이상을 써야 하고, 카드 결합이나 자동이체를 해야 하는 등 복잡합니다.
제가 상담했던 한 고객은 “설치비 무료”라는 말만 믿고 신청했다가, 나중에 약정 조건을 못 채워서 설치비 3만 3,000원을 토해낸 경우도 있습니다. 또 다른 고객은 설치 기사님이 “추가 배선 공사가 필요하다”며 현금 5만 원을 요구해서 당황했다고 합니다. 이런 추가 비용은 사전에 안내받지 못한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래서 인터넷설치 전에 반드시 물어봐야 할 질문이 있습니다. “설치비가 정확히 얼마인가요?”, “추가 공사비가 발생할 수 있나요?”, “설치비 면제 조건은 무엇인가요?” 이 세 가지입니다.
특히 요즘은 셀프 설치라는 옵션도 있습니다. 통신사에서 모뎀을 택배로 보내주고, 고객이 직접 연결하는 방식입니다. 셀프 설치는 설치비가 1만 원 정도로 저렴하지만, 배선 작업이 복잡하거나 벽에 구멍을 뚫어야 하는 경우에는 오히려 더 어려울 수 있습니다. 저는 컴퓨터에 익숙한 분이라면 셀프 설치를 추천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기사님 방문 설치가 낫다고 봅니다. 다만 셀프 설치를 선택하면 사은품이 줄어들거나 아예 없을 수 있으니, 총 비용을 비교해보세요.
마지막으로 가장 흔한 실수는 ‘설치 날짜를 너무 늦게 잡는 것’입니다. 특히 이사철(23월, 89월)에는 설치 예약이 밀려서 신청 후 일주일 이상 기다려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인터넷 없이 일주일을 보내는 건 상상만 해도 답답합니다. 저는 이사 날짜가 정해지면 최소 2주 전에는 인터넷설치를 예약하라고 권합니다. 그리고 예약할 때 “오전/오후 중 언제든 좋으니 가장 빠른 날짜로 잡아달라”고 하면 취소된 자리를 배정받을 확률이 높습니다. 이 작은 팁 하나로 일주일을 아낄 수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인터넷설치 비용은 얼마인가요?
기본 설치비는 통신사별로 2만 2,000원에서 3만 3,000원 정도입니다. 하지만 3년 약정이나 특정 카드 결합을 하면 면제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추가 배선 공사가 필요하면 5만 원에서 10만 원이 별도로 발생할 수 있으니 사전에 확인하세요.
인터넷설치 기간은 얼마나 걸리나요?
신청 후 보통 2~3일 내에 설치 기사가 방문합니다. 하지만 이사철이나 연말에는 예약이 몰려 일주일 이상 걸릴 수 있습니다. 빠른 설치를 원한다면 최소 2주 전에 예약하고, 오전/오후 상관없이 가능한 날짜를 말하는 게 좋습니다.
1년 약정으로 인터넷설치 할 수 있나요?
가능합니다. 통신사는 1년 약정 상품을 판매해야 하지만, 고객센터에서 먼저 안내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1년 약정은 월 요금이 3년 약정보다 5,000~8,000원 비싸고 사은품이 거의 없을 수 있습니다. 단기 거주라면 알뜰폰 인터넷도 고려해보세요.
인터넷설치 후 속도가 느리면 어떻게 하나요?
설치 기사 방문 시 직접 속도를 측정해보고, 계약 속도의 70% 미만이면 바로 이야기하세요. 기사가 추가 조치를 해주거나 재방문을 잡아줍니다. 나중에 AS를 신청하면 방문비 2만 원 정도가 발생할 수 있으니 초기에 해결하는 게 좋습니다.
아파트에서 특정 통신사만 설치 가능한가요?
네, 특히 대단지 아파트나 오피스텔은 건물주나 입주자대표회의가 특정 통신사와 독점 계약을 맺은 경우가 있습니다. 이때 다른 통신사는 추가 공사비를 요구하거나 설치를 거부할 수 있습니다. 관리사무소에 먼저 확인하는 것이 필수입니다.
인터넷설치 후 해지하면 위약금이 얼마인가요?
3년 약정 기준으로 1년 내 해지 시 최대 60만 원, 2년 사용 후 해지하면 30만~40만 원 정도입니다. 할인받은 금액과 사은품 반환까지 포함되므로, 해지 전에 통신사에 정확한 위약금을 문의하세요.
이사 후 인터넷설치, 왜 이렇게 복잡할까
이사 철만 되면 상담 문의가 폭주한다. 지난달에도 40대 중반 고객이 전화를 걸어왔다. 새 아파트로 이사하는데 인터넷설치를 어떻게 해야 하냐고. 기존 약정이 6개월 남았고, 이사 갈 지역에는 기존 통신사가 서비스를 안 한다고 했다. 위약금 18만 원을 물어야 하나 고민 중이었다. 이런 상황, 생각보다 흔하다.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 자료를 보면 연간 약 300만 건의 인터넷설치가 이뤄지고, 그중 30% 이상이 이사나 약정 변경 때문에 발생한다. 문제는 통신사마다 조건이 다르고, 판매점마다 말이 다르다는 점이다.
고객이 가장 많이 하는 질문은 “어디가 제일 싸요?”다. 하지만 이 질문에는 함정이 있다. 월 요금만 보면 A사가 싸 보이지만, 설치비와 장비 임대료, 약정 할인을 다 따져보면 B사가 3년 총액 기준 20만 원 이상 저렴한 경우가 허다하다. 인터넷설치는 단순히 ‘가입’이 아니라 ‘조건 비교’다. 그런데 대부분은 첫 번째 상담한 곳에서 그냥 계약해버린다.
내가 현장에서 본 바로는, 인터넷설치 만족도를 좌우하는 건 속도가 아니다. 설치 기사가 얼마나 꼼꼼하게 설치했는지, 그리고 인터넷설치 나중에 문제 생겼을 때 AS가 얼마나 빠른지다. 100Mbps와 500Mbps 차이는 일반 가정에서 체감하기 어렵다. 넷플릭스 4K 한 대에 25Mbps면 충분하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기가 인터넷’이라는 말에 현혹된다.
설치비 0원? 3년 총액으로 따져야 진짜 비용이 보인다
인터넷설치 광고를 보면 ‘설치비 무료’ ‘월 1만 원대’ 같은 문구가 눈에 띈다. 하지만 실제 청구서를 받아보면 다르다. 기본료에 장비 임대료, 부가세, 그리고 약정 할인 반환금까지 붙는다. 지난해 한 고객은 월 22,000원에 계약했다가 3년 동안 총 110만 원을 냈다. 월 22,000원이면 36개월에 79만 원인데, 30만 원이 더 나온 이유가 뭘까. 설치비 3만 원, 공유기 임대료 월 3,300원, 셋톱박스 임대료 월 4,400원, 그리고 부가세 10%가 붙었기 때문이다.
반면 다른 고객은 월 27,500원에 계약했지만 3년 총액이 99만 원이었다. 설치비와 장비 임대료가 모두 포함된 요금제였고, 약정 할인도 제대로 적용됐다. 월 요금만 보면 5,500원 비싸 보이지만, 3년 총액은 11만 원 저렴하다. 인터넷설치의 진짜 비용은 ‘월 요금 × 36개월 + 설치비 + 장비 임대료 × 36개월 – 사은품’이다. 이 공식을 모르면 손해를 본다.
사은품도 주의해야 한다. 현금 30만 원을 준다고 해도, 그게 3년 약정을 강제하는 조건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중간에 해지하면 사은품을 반환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약관을 꼼꼼히 읽어야 하는 이유다. 내가 상담한 고객 중에는 사은품 40만 원을 받고 1년 만에 해지했다가 35만 원을 토해낸 사례도 있다. 사은품은 ‘공짜’가 아니라 ‘선불’이다.
통신사 3사 비교, 속도보다 중요한 3가지 조건
KT,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 이 세 곳이 국내 인터넷 시장의 90%를 차지한다. 하지만 지역에 따라 서비스 https://search.daum.net/search?w=tot&q=인터넷설치 품질이 천차만별이다. 특히 신도시나 오피스텔은 특정 통신사만 입주해 있는 경우가 많다. 내가 경기 남양주 다산신도시에서 상담했던 고객은 KT와 LG유플러스만 선택할 수 있었다. SK브로드밴드는 망 포설이 안 되어 있었다. 인터넷설치 전에 반드시 ‘우리 집에 어떤 통신사가 들어오는지’부터 확인해야 한다.
속도는 크게 100Mbps, 500Mbps, 1Gbps 세 가지다. 1인 가구라면 100Mbps로 충분하다. 4인 가구에 재택근무와 온라인 강의, 게임을 동시에 한다면 500Mbps를 권한다. 1Gbps는 4K 영상 편집이나 대용량 서버 운영이 아니면 과잉이다. 월 5,000~10,000원 차이가 나는데, 그 돈으로 넷플릭스 구독료를 내는 게 낫다.
가장 간과하는 조건은 ‘업로드 속도’다. 대부분의 요금제는 다운로드 속도만 강조한다. 하지만 유튜브 업로드, 화상회의, 클라우드 백업을 자주 한다면 업로드 속도가 중요하다. 100Mbps 요금제는 업로드가 10~20Mbps에 불과한 경우가 많다. 500Mbps 이상은 업로드도 100Mbps 이상 나온다. 크리에이터나 재택근무자라면 이 점을 꼭 확인해야 한다.
설치 기사가 방문하는 날, 이것만은 꼭 확인하자
인터넷설치 당일, 기사가 방문하면 보통 30분에서 1시간 정도 걸린다. 이때 대부분은 기사에게 모든 걸 맡기고 방으로 들어간다. 하지만 그 1시간이 3년을 좌우한다. 내가 강조하는 체크리스트가 있다. 첫째, 모뎀과 공유기가 제대로 연결됐는지 확인한다. 둘째, 벽면 단자함에서 들어오는 선이 노후화되지 않았는지 본다. 셋째, 와이파이 신호가 집 안 구석까지 터지는지 직접 측정한다.
특히 아파트나 빌라에서는 단자함 상태가 중요하다. 10년 이상 된 건물은 단자함 안의 랜선이 낡아서 속도가 절반 이하로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기사가 “어쩔 수 없다”고 하면, 랜선 교체를 요청해야 한다. 보통 무료로 해주지만, 모르면 그냥 넘어간다. 실제로 서울 은평구의 한 빌라 고객은 500Mbps를 신청했는데 실제 측정 속도가 90Mbps밖에 안 나왔다. 단자함 랜선을 교체한 뒤에야 480Mbps가 나왔다.
와이파이 공유기도 위치가 중요하다. TV 뒤나 신발장 안에 넣으면 신호가 반감한다. 집 중앙, 높은 곳, 금속 물질이 없는 곳에 두어야 한다. 기사가 설치해주는 위치를 그대로 따르지 말고, 직접 속도를 재보고 더 나은 자리로 옮겨야 한다. 스마트폰에 ‘WiFi Analyzer’ 같은 앱을 깔면 간단히 확인할 수 있다.
약정 기간과 위약금, 3년이 항상 답은 아니다
대부분의 인터넷설치 계약은 3년 약정이다. 1년이나 2년 약정도 있지만 월 요금이 5,00010,000원 더 비싸다. 그래서 사람들은 무조건 3년을 선택한다. 하지만 이사나 해외 이주 가능성이 있는 사람이라면 다시 생각해야 한다. 3년 약정 중 1년 만에 해지하면 위약금이 남은 기간 요금의 3040% 수준으로 나온다. 3년 약정으로 월 22,000원을 내던 고객이 1년 후 해지했을 때 위약금 18만 원을 문 사례가 있다.
위약금 계산 방식은 통신사마다 다르다. KT는 ‘남은 기간 월 요금 × 30%’를 기본으로 하고, 사은품 반환금을 더한다. SK브로드밴드는 ‘남은 기간 월 요금 × 35%’에 장비 반환 조건이 붙는다. LG유플러스는 ‘남은 기간 월 요금 × 30%’지만, 일시납 할인을 받은 경우 그 금액도 토해내야 한다. 인터넷설치 전에 위약금 규정을 반드시 읽어야 하는 이유다.
대안은 ‘약정 없는 요금제’다. 월 3만 원대 후반으로 비싸지만, 언제든 해지할 수 있다. 12년 안에 이사갈 계획이 있다면 이쪽이 낫다. 또 하나, 통신사마다 ‘이사 시 약정 승계’ 제도가 있다. 이사 가는 집에 같은 통신사 망이 들어오면 위약금 없이 이전할 수 있다. 다만 이전 설치비 23만 원은 본인이 부담해야 한다. 이 제도를 모르고 해지했다가 위약금만 날리는 경우가 많다.
오늘 당장 비교 견적을 받아야 하는 이유
인터넷설치는 미룰수록 손해다. 신규 가입 프로모션은 수시로 바뀌고, 사은품은 줄어드는 추세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현금 40만 원을 주는 곳이 있었지만, 올해는 20~25만 원이 평균이다. 통신사가 마케팅 비용을 줄이면서 혜택이 축소되고 있다. 지금 비교하지 않으면 내년에는 더 불리해질 수 있다.
비교는 30분이면 충분하다. 통신사 공식 홈페이지에서 우리 집 주소를 입력하고, 3사 요금을 나란히 놓고 보면 된다. 그다음 판매점 23곳에 전화해서 같은 조건으로 견적을 받는다. 판매점마다 사은품이 5만10만 원 차이 난다. 이 과정을 귀찮다고 생략하면 3년 동안 매달 후회하게 된다.
오늘 할 일은 딱 하나다. 지금 사용 중인 인터넷 요금제가 3년 총액으로 얼마인지 계산해보는 것. 그리고 새로 가입할 경우 3사 중 어디가 가장 저렴한지 비교하는 것. 이 두 가지만 해도 대부분의 소비자는 연간 10만 원 이상을 아낀다. 인터넷설치는 평생 한 번 하는 게 아니라, 이사할 때마다 반복된다. 한 번 제대로 배워두면 다음에는 20분이면 끝난다.
자주 묻는 질문
인터넷설치 비용은 얼마인가요?
기본 설치비는 통신사마다 2만4만 원 정도지만, 대부분 프로모션으로 면제해준다. 다만 아파트가 아닌 단독주택이나 오래된 빌라, 상가 건물은 추가 공사비가 발생할 수 있다. 벽면 단자함에서 집 안까지 배선을 새로 깔아야 하는 경우 5만10만 원이 붙는다. 정확한 비용은 주소지를 알려주면 통신사에서 현장 확인 후 견적을 준다.
인터넷설치 기사님 오시면 집에 있어야 하나요?
네, 성인 한 명이 반드시 집에 있어야 한다. 설치 기사는 신분 확인과 서명을 받아야 하고, 모뎀과 공유기 위치를 상의해야 하기 때문이다. 보통 예약 시간은 2시간 단위로 잡히고, 기사가 도착 전에 전화를 준다. 부득이하게 외출해야 한다면 가족에게 미리 설명하고 대신 받아달라고 해야 한다.
인터넷설치 당일 바로 사용할 수 있나요?
설치가 끝나면 바로 사용 가능하다. 기사가 모뎀과 공유기를 연결하고 속도 테스트까지 마친 뒤 가기 때문에, 보통 30분~1시간 내에 인터넷과 와이파이를 쓸 수 있다. 다만 아파트 전체 망 점검이나 통신사 서버 작업이 겹치면 하루 정도 지연될 수 있다. 이런 경우 기사가 미리 안내한다.
인터넷설치 후기 보고 고르면 되나요?
후기는 참고만 하고, 실제 조건 비교가 더 중요하다. 후기는 설치 기사 친절도나 AS 속도 같은 정성적 평가에 치우치기 쉽다. 반면 월 요금, 설치비, 장비 임대료, 사은품, 위약금은 후기에 잘 안 나온다. 따라서 후기는 2~3개만 훑어보고, 본인은 3사 견적을 직접 비교하는 게 낫다.
인터넷설치 없이 기존 인터넷 이전만 해도 되나요?
가능하다. 이사 가는 집에 기존 통신사 망이 들어오면 ‘이전 설치’를 신청하면 된다. 위약금 없이 약정이 승계되고, 설치비는 2만~3만 원 정도 든다. 다만 새 집에 해당 통신사 망이 없으면 이전이 불가능해 해지 후 재가입해야 한다. 이 경우 위약금이 발생할 수 있으니 미리 확인해야 한다.